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에 입성해 JP모건 뉴욕 본사에서 투자은행가로 근무하는 명재신씨. 이제 화려한(?) 인생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녀의 과거 경력을 살펴보면 너무나 평범하다. 든든한 배경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 흔한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온 적도 없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뛰놀던 그는 이화여대를 다닐 때부터 ‘개발도상국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국제금융공사를 겨우 발견하고 이력서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어렵게 연결된 인사 담당자는 MBA가 없으면 안 된다는 단 한 마디뿐이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IBM에 취직해 5년 동안 누구보다 회사생활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런 경력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서른 살을 코 앞에 둔 명씨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큰 결단을 내렸다. IBM의 잘나가는 과장직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MBA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합격을 한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 MBA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사실 나도 이러다 모든 것을 잃는 게 아닐까 두려웠다.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평생 이루지 못한 꿈을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 번쯤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꿈에 미쳐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도전이 나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1년여를 준비한 끝에 명씨는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워튼 스쿨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MBA 합격은 꿈을 향한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 더듬거리는 영어실력으로는 엄청난 학업량을 따라갈 수 없어 몇 번이나 앰블런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명재신씨는 꿈은 꿈일 뿐이라며 자꾸만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자신의 도전과정을 담은 ‘서른 살, 꿈에 미쳐라’(웅진지식하우스)를 펴냈다.
5년여의 도전 과정을 거치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인생은 주어진 재능, 배경, 능력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명재신씨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7가지 습관을 다음과 같이 꼽는다.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계획쟁이가 돼라’ ‘연습만이 나를 완전하게 만든다’ ‘한 번쯤은 무언가에 미쳐보자’ ‘인생의 스승을 찾아라’ ‘영어는 밥 먹듯이 공부하라’ ‘흔들릴 때는 꿈을 재점검하라’ 등이다.
/noja@fnnew.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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