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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염색 전 꼭 테스트” 발진·부종 등 부작용 늘어



시중에 유통되는 염모제(일명 모발 염색약)로 염색한 뒤 피부 발진과 가려움, 부종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상담 및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7건이던 염모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접수건수는 지난해 40건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급격히 늘어 지난 7월까지 38건이나 접수됐다.

피부발진·진물·염증 등의 부작용 접수건수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종과 가려움이 각각 24건, 안구통증·시력손상·이물감을 신고한 사례가 16건 등이었다.

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소비자용과 전문가용 염모제 30개 제품을 구입해 조사한 결과 일부 표시 사항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많은 제품이 패치 테스트 방법 등을 포함한 사용설명서의 글자가 6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았다.

염모제를 주로 40대 이상 장년층과 고령층이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자 크기를 일정 크기 이상으로 규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또 염모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소비자는 염색하기 전 반드시 패치 테스트(patch test)를 실시해 이상이 없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패치 테스트를 하지 않고 사용하다 발생한 피해는 소비자 과실로 인정돼 보상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염모제에 검은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성분으로 농도 상한이 6.0%(사용시 3.0%)로 규정돼 있다.


30개 제품의 성분 시험 결과 29개 제품에 파라페닐렌디아민이 0.3∼3.9%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1개 제품은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기관에 △염모제 전 성분 표시 및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 방안 검토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 및 글자 크기 규격 마련 △용기 등의 기재 사항 표시 기준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