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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정장 바지만 잘 팔린다..쿨비즈 영향



고물가와 쿨비즈 영향으로 남성복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유독 남성 정장 바지만 잘 팔려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예전에는 재킷 1벌에 바지 2벌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쿨비즈 영향으로 재킷을 구매하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 셔츠에 받쳐 입기 좋은 바지만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정장에서 바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까지 높아졌다. 시티캐주얼 대표 브랜드인 로가디스 캐주얼은 바지류 전 모델의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왕혁상 로가디스그린 브랜드 직원은 “바지와 니트 등 단품을 구입해 코디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며 “상하의 세트 판매율은 20%가량 줄었으며 20% 줄어든 부분이 바지 구매로 이어지고 있어 단품류 구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경인 7개점에서도 단품 바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콤비용으로 나온 바지의 일부 스타일은 이미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신사복 브랜드 ‘지이크’도 올 여름에는 바지만 구매하는 고객이 3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충무로 본점 지이크 황인호 점장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정장 세트보다는 바지만 구매하고 있는 고객이 많아져서 단품상품 확보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신사복 브랜드 킨록2도 7월 마지막 주 이후 바지만 구매하는 고객이 예년보다 20% 정도 늘었다. 캐주얼브랜드 본에서도 수트 가격이 40만원대이지만 바지는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바지만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