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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성욕도 감퇴?

“불경기 탓인지 올해 발기부전치료제 처방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맨파워비뇨기과 권수생 원장은 이 같은 원인을 경기불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원장은 “경기가 침체되면 남성들의 경제적, 심리적인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이로인해 생활의 활력을 잃게된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성욕도 감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여름휴가 직전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여름 특수를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보면 잘 나타난다.

■1·4분기 마이너스 성장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성장세가 한풀 꺽였다. 14일 제약업계와 의약품 전문 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6% 감소한 194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보면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는 약 6% 감소한 84억7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역시 지난해 보다 약 8% 줄어든 53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을 견인하고 하고 있는 제품들이 모두 제자리걸음도 못한 셈이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는 선전

발기부전 국산 신약 1호인 동아제약 자이데나는 전체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매출이 올랐다. 자이데나의 올 1·4분기 매출은 34억14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67% 성장한 수치다.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국산 신약 2호인 SK케미칼의 엠빅스는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엠빅스는 1·4분기에 5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자이데나의 약 15%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발기부전 시장 포화상태(?)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던 발기부전시장이 올해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시장 포화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1.4%로 최고점의 성장률을 찍은 발기부전치료제는 1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쏟아져 나왔었다. 하지만 이듬해 성장율은 7.7%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8% 성장하는데 그쳤다.
4년전 전망을 무색하게도 현재 약 800억원대 시장에서 정체된 상태다. 급기야 올 1·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현재 발기부전환자들이 실제로 약을 처방받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수준에 불과하다”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근절시키면 시장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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