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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펀드 올 13조원 ‘썰물’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13조원이나 썰물처럼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펀드가 투자하는 자산가치가 급락한 데다 최근에는 투자자까지 이탈하는 ‘엑소더스’ 현상도 순자산 감소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자본금에 비유되는 펀드 순자산총액은 일반적으로 펀드에 투자되는 자금 유출입, 투자자산의 가치 등락,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2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48조6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 직전 2개월 수준인 지난해 10월 2일 당시의 48조7888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지금까지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 최고치는 64조574억원(2007년 12월 6일)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8개월 남짓 기간에 순자산총액만 15조4309억원 감소했고 이중 올해 빠져나간 금액만 13조455억원에 이른다.

2006년 하반기부터 투자자들 사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일본펀드, 리츠펀드, 베트남펀드, 인프라펀드, 인도펀드,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등이 번갈아가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따라 협회가 국내·해외 자금 집계를 분리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말 당시만 해도 16조7380억원이었던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에 38조555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 뒤 64조원(2007년 12월 6일)을 넘어서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 약세와 자금 이탈로 계속 빠져 결국 50조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1년 남짓 기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용미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익률 급등과 폭발적인 자금 유입으로 단기간에 과도하게 몸집이 불어난 해외 주식형펀드 시장이 지난해 말 이후부터 계속된 증시 약세 등으로 고전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