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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법대’ 자유전공학부 신설붐



2009학년도 입시부터 서울대, 성균관대 등 로스쿨 대학을 중심으로 개설되는 자유전공학부가 사실상 ‘프리로스쿨’로 인식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로스쿨 개원으로 남게 되는 법학과 잉여 인원 대책으로 도입되는 학부다. 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 등 정해진 전공 없이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게 한다는 취지.

특히 대개의 자유전공학부가 로스쿨 및 국가고시 준비에 유리한 프로그램을 마련, 사실상 프리로스쿨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자유전공학부 개념의 학부를 개설했거나 할 예정인 곳은 서울대,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 27개교.

서울대는 2009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개설, 157명을 선발한다. 교육 전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철저한 학사지도가 이뤄지고 외국 현지학습이나 외국어 진행 강좌,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 포스트 법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준비 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역시 2009학년도 수시2학기부터 자유전공학부를 개설, 학생을 선발하며 한양대는 자유전공학부와 성격이 같은 정책과학대학을 신설, 학생들을 뽑는다.

성균관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에게 로스쿨 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학년 이후 공직적격성평가(PSAT) 또는 사시 1차에 합격할 경우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한양대는 정책과학대학 입학생에게 대학 4년 장학금과 기숙사비를 비롯, 각종 고시반 우선권을 주면서 고시 관련 특강 등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남대도 자유전공학부 개념의 ‘천마인재학부’를 신설, 프리로스쿨 학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영남대는 천마인재학부 신입생에게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학기당 교재비 120만원 및 기숙사비·고시원비 전액,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비용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유전공학부는 로스쿨 인가를 받은 대학들이 포스트 법대를 만들기 위해 개설하는 것으로 법학과 잉여인원을 다른 모집단위로 나눠 배정하는 것보다 법학과 입학 우수 학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향후 법조인이 되려는 수험생은 자유전공학부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고 대학의 장학금이나 부가적인 혜택 등에 비춰 자유전공학부를 대학의 간판학부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도 혜택이 많은 데다 대학 진학에서 또 한번의 학과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진로 선택권이 다양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