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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노사화합 선언 2배 늘었다



올 여름 금속노조·보건의료노조 파업 등으로 노사관계가 불안정하게 비쳤으나 실제 많은 사업장에서 노사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선언한 노사화합은 총 1438건(8월 27일 현재)으로 전년 동기 454건에 비해 2배 이상(216.7%)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3건(작년 2건), 2월 47건(〃 22건), 3월 142건(〃 56건), 4월 359건(〃140건), 5월 743건(〃 337건), 6월 1038건(〃 410건), 7월 1348건(〃 439건)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6·7월 임단협 시기를 기점으로 노사화합선언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올해는 확산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경영과 열린경영

넥센타이어는 모기업 파산과 노사 갈등을 겪으며 어떤 기업보다 노사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1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토대 위에 2000년 이후 해마다 세계 타이어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2007년 매출액 5679억원) 임직원도 72.4%나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유제품 업계 최초로 임단협 무교섭 타결한 데 이어 올해도 무교섭 선언을 이끌어 성숙한 노사문화 기업 반열에 올랐다. 전 사원 경영환경 설명회 등 회사 전반의 실적과 사내 고충을 협의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가동,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고유가시대, 노사협력이 경쟁력

벡톤 디킨슨 코리아 노조는 지난 2000년 노조설립 이후 올해 처음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2003년 일부 공정 외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심화됐으나 지혜롭게 대처한 결과다. 올해에는 ‘주 1회 1시간 협상 원칙’을 견지해 5차 교섭 만에 합의를 도출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올 임단협에서 기존 55세인 정년을 58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고용안정을 강화하고 노사 상생으로 윈윈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년간 무분규를 기록한 모범기업이면서 창사 이래 최초로 노사화합 선언을 실시하는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화합 선언 기업의 공통점은 62년간 무분규사업장 신화를 달성한 금호산업 고속사업부처럼 신뢰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고속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기는 길은 노사가 맞잡은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