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추가경정예산안의 여야 합의처리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여당내 강경파가 주도하는 추경안의 일방처리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강경파들이 여야 합의에 의한 추경안 처리를 무산시키고 일방적인 처리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의 합리적인 민생예산 편성 주장을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처리를 강행한다면 불행한 사태가 생길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한 제1야당으로서 국익 차원에서 많은 것을 정부에 협조해왔다”면서 “9월 금융위기설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금융위기 상황이 아니며 IMF 때와는 다르다는 발언 등으로 금융위기를 진정시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력의 공백기를 맞아 합리적인 발언이 묻히고 강경파가 득세하는 대단히 불행한 사태가 계속 되고 있다”면서 “만약 이것이 시정되지 않으면 향후 국회 운영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대표는 “미국발 금융위기 문제로 사실 수출은 잘했는데 무역수지마저 적자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에도 대단히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니 국민들 걱정이 클 것 같아 이런 때는 싸울 일이 있어서도 싸우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지난번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야당과 함께 논의해 추경안을 합의처리하면 한나라당의 잘못을 용서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오늘 오전 추경안의 처리를 위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갖는다”면서 “이 회담을 통해 성과있는 결론이 나기를 희망하고 민주당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추경안이 최소한 국민이 보기에 민생을 위한 추경예산이 되고,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는 추경안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헛발질을 하다 엉덩방아를 찧고 화풀이를 국민에게 하고 있다”면서 “이판사판의 입장에서 밀어부치려고하는 분위기가 엿보여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번 추경안을 스스로 초래한 잘못으로 인한 문제를 회피하거나 돌파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예산결산특위에서 진행된 안을 바탕으로 민생 추경과 여야 합의가 된 추경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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