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가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회복 기미를 보이던 출산율이 다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출생·혼인·이혼 통계 속보’에 따르면 올 1∼7월 출생아 수는 2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올 1월(4만7100명)과 2월(3만9800명)에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지만 3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3월 4만1600명으로 4.8%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 3만9000명(-3.2%) △5월 3만7900명(-5.3%) △6월 3만5300명(-5.1%) △7월 3만8300명(-3.0%) 등을 기록했다.
2001년 이후 해마다 줄던 출생아 수는 2006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정부는 그간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2006년과 지난해가 ‘쌍춘년’(입춘이 두 번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해)과 ‘황금돼지해’(태어난 아기가 부자된다는 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출생아 수가 늘어났던 시기는 황금돼지해였던 올 2월까지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3월부터 출생아 수가 줄고 있지만 황금돼지해 효과가 없었던 2006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이혼 건수는 크게 줄었다. 7월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0건(12.4%) 간소했다. 지난해 9월 8700건을 기록한 뒤로 가장 적은 수치다.
이는 부부가 홧김에 이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혼 숙려 기간제’가 지난 6월22일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협의이혼 때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 3개월, 자녀가 없으면 1개월이 지날 때까지 유예기간을 준 뒤 이혼의사를 확인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1∼7월 이혼 누계 수치는 7만4200건으로 2.3% 늘어났다.
7월 결혼 건수는 2만6300건으로 1300건(5.2%) 늘었다. 반면 올 1∼7월 누계는 19만4300건으로 2.8% 줄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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