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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보일러 수리기사 소속 논란



‘보일러 AS를 주의하라.’

지난 7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한 건의 글이 올라왔다. 전직 보일러 수리기사의 양심고백이라는 내용의 이 글은 보일러 업계의 사후서비스(AS)문제를 지적하고 반성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본사나 대리점에 소속된 AS 기사가 아닌 사설 보일러 설비 업자들의 경우 비양심적인 AS가 팽배하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을 모 브랜드 보일러의 전직 AS기사라고 소개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아고라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토대로 분석해보면 보일러 수리기사들이 고객의 눈을 속이는 사례가 상세히 소개된다. 대표적인 것은 간단한 고장일 때는 교체가 쉬우면서 고액인 부품을 함께 교체하고 기본 교체한 기존 부품을 깨끗이 닦아 재사용하는 것이다. 또 누수 발생시 물로 인한 부식으로 가스누출 우려가 있다며 다른 부품까지 교체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보일러 업계에서 7년간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또 교체한 부품을 대리점과 나눠먹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일러 기사들이 소비자들을 속이는 대가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4000만∼5000만원에 달하며 심한 경우 8000만원을 버는 기사도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보일러 기사들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을 본사가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보일러 기사가 고정급여가 없어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며 대리점과 본사가 이를 알면서도 방조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브랜드 보일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설 AS로 인해 보일러 기업들의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다. 보일러 기업들도 이 같은 문제를 적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본사나 대리점에 소속된 AS 기사의 경우 급여가 지불되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소비자를 속이는 행동을 하지 않지만 사설 AS 업자들이 시장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