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KIKO)발 폭풍 속에 기사회생한 태산엘시디가 울상이다.
회생절차 개시신청 취하로 주권매매거래정지가 해제, 거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하한가를 면치 못했기 때문. 잇단 악재 뒤 햇살이 비치는 듯했으나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는 형상이다.
태산엘시디는 지난달 16일 공시를 통해 대규모 키코 손실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사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이로 인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음을 공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같은 날 이를 받아들여 회사재산 보전처분 신청 결정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태산엘시디는 이후 지난 10일 회생절차개시신청,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 허가를 받고 13일 주권매매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태산엘시디는 15.00%(315원) 내린 17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중지됐던 거래가 17거래일 만에 재개됐지만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하며 2000원 선이 붕괴됐다.
국내 증권사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태산엘시디의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 기록은 급격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관련이 깊다”며 “새롭게 거래를 시작했으나 재무구조 부실로 인한 기존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09년 상반기까지 LCD 산업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급락세 직행에 영향을 줬다”며 “어렵게 재기를 노리는 태산엘시디가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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