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량 가운데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반포대교 등 3개 교량의 내진기준이 미흡한데도 서울시가 ‘안전불감증’ 때문에 보강공사를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14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도로시설물에 대해 6년전인 2002년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한 뒤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보강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천호대교 등의 내진기준이 미흡함에도 올들어서야 보강공사를 시행하는 등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주요 건축물 및 시설물 내진안전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철도의 경우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과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총연장 304.4km 중 내진설계가 반영된 구간은 2.3km에 불과하다.
서울시내 도로시설물의 경우 교량·고가도로 등 1·2종 법정시설물 178개 가운데 136개 시설이 내진성능을 충족하고 있는 반면, 42개 시설물은 내진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도시철도 중 내진설계가 반영된 곳은 동묘역, 당산철교, 용두역, 청담대교 등 손을 꼽을 정도”라면서 “서울시는 도시철도에 대해 내년 중 내진성능 상세평가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내진보강에 늑장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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