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주섭기자】동북아 허브항을 꿈꾸는 부산항의 올 상반기 성장률이 세계 10대 항만 중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10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 비교 분석 결과, 부산항 성장률은 3.6%에 그쳐 10대 항만 중 가장 저조했다.
부산항은 상반기 68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싱가포르(1502만TEU), 상하이(1371만TEU), 홍콩(1206만TEU), 선전(深玔·1019만TEU) 등에 이어 지난해와 같은 세계 5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러나 미래 성장지수인 성장률 1위는 무려 36.4%를 기록한 선전이 차지했고 부산항은 두바이(17.0%), 싱가포르(11.5%)에 이어 최근 경쟁항으로 꼽히는 상하이(10.4%), 칭다오(靑島·8.3%) 보다도 낮았다.
최근 미국경기 둔화에도 선전항이 1019만TEU를 처리, 상반기 중 가장 먼저 1000만TEU를 돌파해 세계 4위 항만인 선전항과 5위 부산항 격차가 무려 339만TEU나 됐다.
올 상반기 중국 광저우(廣州)항이 처리한 물동량은 599만TEU,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률 36.4%로 자그마치 부산항의 10배에 달했다.
신영수 의원(한나라당)은 “부산항이 올해 중국 선전을 경쟁 상대로 삼았지만 상반기 실적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져 뒤쫓기에도 역부족”이라며 “오히려 지난해 세계 10위에도 못 들었던 광저우(세계 6위)가 부산항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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