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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최대 폭등, 환율 환란 후 최대 폭락

미국발 금융위기에다 원화유동성 경색까지 겹치면서 짓눌렸던 금융시장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환란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채권값도 올라 최근에 보기드문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다.

30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5.75포인트(11.95%) 상승하며 1084.72로 마감됐다.

지난 98년6월17일 8.5%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2007년8월20일 93.20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증시 역사를 새로 쓰는 사상 최대 폭등이다. 시가총액도 하루만에 63조7046억원이 증가한 597조4756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수도 839개로 지난 1998년 1월 30일에 기록한 867개에 이어 두번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0.46포인트(11.47%) 급등한 296.05로 마감해 2005년5월25일 기록한 10.46% 상승률을 깨고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177.0원 떨어진 1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12월26일 이후 10년10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원.엔환율도 100엔당 200.27원 하락한 1271.62원으로 마감했다.

채권값도 강세(채권금리는 하락)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이 전날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4.39%를,국고채 5년물도 0.13%포인트 하락한 4.58%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외환,채권에서 트리플 강세를 연출한 것은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려 왔던 외환위기 재연 악몽이 일정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미국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체결 소식이 이날 새벽에 전해졌고 10월 경상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전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우위를 이어갔고 기관투자자들도 1600억원 넘는 규모를 동반매수했다.

아시아증시도 동반 급등 추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80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대만, 홍콩,중국 모두 급등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과 통화스와프계약체결로 인해 외화유동성 경색에 위기감이 완화됐고 이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당분간 현재의 단기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원화유동성경색 문제와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 등의 위험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