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의료용으로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중형 사이클로트론(원형 입자가속기)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중형 사이클로트론 ‘KIRAMS-30’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KIRAMS-30은 1.5V 건전지 2000만개와 맞먹는 3000만 전자볼트(eV)까지 수소 입자를 가속할 수 있고 최대 600마이크로암페어(㎂)의 빔 전류를 발생할 수 있다.
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전북 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 내의 가속기 종합연구동에 KIRAMS-30을 설치, 2010년부터 단광자단층촬영(SPECT), 양전자단층촬영(PET)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KIRAMS-30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이 시작되면 갈륨-67(Ga-67)과 탈륨-201(Tl-201), 요오드-123(I-123) 등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SPECT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순 원자력의학원장은 “KIRAMS-30은 국내에 수입된 동급의 사이클로트론보다 빔 전류 발생 성능이 1.5배 이상 우수하다”며 “앞으로 의료용은 물론 연구·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뿐 아니라 양성자 빔을 이용한 환경, 우주, 생명공학 연구 등 첨단 연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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