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흑인대통령의 탄생에 이변은 없었다. 선거일 직전까지 8∼10%포인트의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던 오바마 후보는 5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실제 득표에서도 51%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4%포인트 앞서며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바마 당선자는 젊은층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의 이날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10%에 달하는 첫 투표자 가운데 약 72%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박빙’을 예상했던 접전주가 대부분 오바마를 선택한 것도 승부를 빠르게 가른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던 접전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버지니아, 플로리다,오하이오, 콜로라도, 네바다 등 상당수가 일찌감치 오바마의 품으로 넘어갔다. 이들 중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던 지역이여서 매케인에게는 결정타였다.
특히 선거인단 규모가 20명이나 되는 대형주인 오하이오의 승리는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오하이오에서 패배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가 없다고 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이곳에서 오바마는 53%대 45%로 우위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접전주에서 반드시 승리는 거두겠다는 오바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매케인보다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또 인종 문제도 오바마의 당선에 영향을 발휘했다. 각 언론사들의 조사 결과 흑인 중 90%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공화당을 지지하던 히스패닉계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4년간 부시 행정부가 시행했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 유색인종에 대한 규제가 오바마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는 30개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만 전체 유권자의 30%가량이 참여하며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6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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