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금호생명, 내놔도 살사람이 없네

금호생명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차와 인수 참여자들의 입찰 포기로 이달말 재 입찰을 진행키로 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어 매각이 무산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최근 프랑스계 보험사인 AXA그룹의 금호생명 인수작업이 불발로 돌아갔다. AXA의 경우 가장 적극적으로 금호생명 인수에 참여했는데 인수가로 4500억원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금호그룹의 매각 희망가액인 1조원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서로간 견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생명 평가액인 5000억원 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당시 1차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AXA를 비롯 미국계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독일 재보험그룹 뮌헨리의 원수보험그룹인 ERGO등 4개다.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을 통해 모두 40여개 회사에 인수 의향서를 전달 했지만 이들 4개 외국사들만 입찰에 참여했다.

금호생명은 이달 말 재입찰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호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기로 국가별 사업장을 정리하는 금융그룹으로부터 좋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우선 금호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AIG그룹의 사업장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AIG는 다이렉트 채널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더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인수 의향이 크다고 알려진 KB금융지주, 롯데그룹, 하나금융등 국내 금융사들은 금호생명 1차입찰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들 역시 AIG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금융위기 장기화로 유동성이 막혀 인수 후보자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외에도 금융위기 장기화로 외자유치가 어려운점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그러다 보니 이달 말 진행되는 재입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금호생명 매각 실사작업은 인수자에서 실사팀이 파견되는 것이 아닌 웹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웹상에 자체 DATA룸을 만들어 실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업로드하고 실사팀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확인하는 방식이며 Q&A 또한 여기서 진행된다.


하지만 실제 웹상에서는 정보 업로드나 Q&A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인수자가 없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 최근 금호그룹 채권단은 금호생명 매각무산을 가정,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타 계열사 매각 등 요구사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