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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사 잦은 설계변경으로 비용 급증

【수원=이정호기자】경기도가 최근 3년간 도로건설 등 공사에서 무려 74차례나 설계를 변경해 총 공사비가 6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도 건설본부가 도의회 김학진 의원(한나라당·고양7)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 건설본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9월까지 3년동안 48건의 도로건설, 건축시설, 하천분야 등 공사를 벌이면서 74차례나 설계변경을 했다.

이로 인해 늘어난 사업비만 모두 601억1925만원에 이른다.

분야별 설계변경 횟수를 보면 △건축시설 사업이 25건에 33차례 △도로건설 사업은 18건에 28차례 △하천분야 사업은 5건에 13차례 등이다.

도 건설본부는 설계변경 이유로 현장여건 변동, 주민 건의, 물가 변동, 감사 지적사항 반영, 지하수위 변동, 개발행위 중복구간 삭제 등을 제시했다.


‘청북-고덕간’ 도로확포장 공사의 경우 당초 208억여원이었던 사업비가 2차례 설계변경 되면서 379억원으로 늘었고 ‘반송-기흥간’ 도로확포장 공사도 2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비가 216억여원에서 54억원이 늘어난 27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차세대융합기술원’ 공사는 2차례 설계변경으로 885억여원이었던 공사비가 939억여원으로 증가했고 ‘경기도 미술관’ 사업비 역시 설계변경이 2차례 진행되면서 127억원에서 142억여원으로 15억원 가량 늘었다.

김 의원은 “문화재 발견, 물가변동 등으로 인한 설계변경은 이해할 수 있지만 비교적 타당성이 적은 사유들을 근거로 한 잦은 설계변경은 고질적인 문제”라며 “설계, 시공, 준공 등을 사전에 면밀히 조사 분석해 공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gle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