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경제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가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분석 기준에 따라서는 미국의 가계부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6%로 10년 전 38%보다 크게 높아졌다.
WSJ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높은 가계부채 수준은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국이 올해 3·4분기에 8년 만에 순채무국이 된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은 수출 둔화와 함께 산업생산도 위축되고 있어 이것이 소득 증가율 감소와 높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의 지출과 부채 상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한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전망을 2.7%대로 낮춰 잡았다.
또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일부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WSJ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높은 주거 및 교육비 부담에 기인하지만 가계부채 연체율은 0.5%로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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