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원만한 예산안 처리를 위한 모처럼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새해 예산안과 감세법안 처리를 두고 오전, 오후에 걸쳐 두 차례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예산안 처리 시기
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여권은 당장 이날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를 열어 감세법안을 단독 처리하고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속개, 예산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물리적 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어 극심한 대치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연쇄접촉을 가졌지만 9일까지 본회의 예산안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15일까지 처리를 주장하는 민주당 입장이 맞서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담 결렬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볼모로 예산을 미루기만 하는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9일 처리를 위해 예정된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날짜 문제”라면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게 9일 예산안 처리를 약속할 것을 굽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다만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원내대표 회담을 속개할 예정이어서 막판 대타협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