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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의정서 채택’ 합의 못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0일 오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다양한 양자접촉 등을 갖고 검증의정서 채택을 위한 막판 담판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이날 오후 3시20분부터 진행한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이번 회담을 하루 이틀 더 진행하는 방안, 휴회를 하고 내년초에 다시 속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후 6시30분께 회의를 끝냈다고 회담 소식통이 전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이 제시한 검증의정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료채취 등 과학적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혔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힐 국무부 차관보 역시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것 같다"며 "검증과 관련해 회담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검증과 관련해 특별한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과학적 절차와 시료채취, 핵검식 등 일반적인 검증방법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참가국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댜오위타이에 모여 의장국 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양자접촉을 갖고 의정서 수정안 제출을 위해 협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중국은 북한측과 양자회동을 갖고 의정서 수정안 제출을 위해 노력했고, 미국도 북한과 별도의 양자회동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중국이 전날 제시한 의정서 초안은 검증의 주체와 대상, 방법, 시기 등을 담고 있으며 지난 7월 6자회담 합의문과 10월 평양 북미합의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전날 이틀째 회의에서 쟁점인 시료채취 문제와 관련, 중국이 제안한 '시료채취를 내용적으로 보장하는 표현'에 사실상 합의했다.

하지만 검증 주체와 대상 등 다른 쟁점에 대한 의견차로 쟁점 조율이 난항을 겪었다. 한국과 일본 등은 검증의정서 채택이 어려울 경우 경제·에너지 제공 방안에도 합의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