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400년 전에 형성된 강원도 강릉의 안인 해안사구가 동해안에서는 처음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됐다.
환경부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리 해안에 있는 안인사구 일대 23만3964㎡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ㆍ고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안인사구는 모래시료에 대한 광여기 루미네선스(OSL) 연대측정 결과, 최소한 24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구지대 서쪽에는 약 8000년 전의 고사구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인사구는 동해안의 경관 변화와 해수면의 변동 기록을 보존하고 있으며, 자연 생태계도 우수해 보전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 사구에는 곰솔식재림, 통보리사초군락, 갯메꽃군락이 발달했고 해란초 등 25과 62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멸종위기야생동물 I급인 수달, ∥급인 삵, 물수리 등 3종 등 모두 239종의 동물이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물의 신ㆍ증축이나 야생 동식물의 수렵과 채취가 제한되지만 농사 등 주민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서해안에 소황사구와 신두리사구 등 2곳 등 현재 32곳이 지정돼 있다. 사구는 육상과 해양 생태계의 전이지대로서 각종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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