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미국 금융시장에 여유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LAT)는 29일 (현지시간) 증시주변자금이 미국기업들의 시가총액 중 74%에 달해 지난 199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증시자금은 현금과 은행예치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것으로 현재 8조8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신문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2차 대전이후 최장기 경기 침체기였던 지난 1974년과 1982년에도 주가반등 직전에 유동성 규모가 정점에 달했다며 이번에도 주식시장의 랠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예를 보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이 증시주변으로 몰리게 되면 머지 않아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태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지난 1982년 7월엔 뉴욕증시의 시가총액대비 증시주변의 유동성 비율이 95%에 이르렀으며 그 이후 곧 약세장이 마감하고 S&P 지수가 6개월간 36%나 급등한 적이 있다.
지난 1974년 9월에도 현금보유 규모가 시가총액의 121%인 6045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1974년 10월부터 1975년 3월까지 주가가 무려 31%나 상승했다.
LA 타임즈는 그러나 현재의 수준인 74%는 1982년이나 1974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려면 주가가 더 떨어지거나 증시주변의 유동성 규모가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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