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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왕자루이와 접견” 신화통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방북 중인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와병설이 제기된 지난해 9월 이래 외빈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왕 부장과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왕 부장이 전날 김영일 내각 총리와 만났다고 보도하면서 왕 부장은 북한 노동당의 초청으로 지난 21일 방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들은 왕 부장이 김 위원장과 만나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북중간 우호의 해로 지정된 올해 각종 행사와 교류를 통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소식통들은 왕 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구두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왕 부장이 춘제를 앞두고 후진타오 주석이 전하는 신년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대신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왕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던 2004년 4월과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2005년 2월 등 ‘중대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 시기를 앞두거나 즈음한 시기에 방북, 김 위원장과 회담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이 방북했던 2004년 1월, 2005년 2월, 2008년 1월에 매번 그를 만났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 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이 전날인 2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일 총리와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에서 담화를 나눴고 도착 첫날인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는 등 비교적 상세하게 방북 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