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9년 월드투자에셋자문으로 출발한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2004년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골든브릿지에 흡수될 당시 자본금의 80%가 잠식되고 수탁자산은 23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수 4년 만에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사모펀드 중심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1조원에 가까운 수탁고와 총 44개의 펀드를 운영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창립 10주년을 맞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자통법 시행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생각한다. 주식과 채권은 물론 부동산, 문화, 자원까지 포괄해 하나의 펀드로 통합한 ‘복합혼합펀드’를 통해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구자갑 대표이사 사장(49·사진)은 자통법 시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자의 전문성과 성향, 이력을 감안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시장보다 부동산, 문화콘텐츠, 자원, 농산물, 경매 등 실물대안투자에 주력해 온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강점을 발휘할 때다.”
실제로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운용 펀드 가운데 공모형 주식펀드는 단 3개 뿐. 대부분의 펀드가 사모펀드다. 투자대상도 부동산은 물론 경매, 게임, 공연, 영화드라마, 한우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금융위기 속에서도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수익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지향해 온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의 경영철학이 ‘안전 장치’ 역할을 한 것.
구 사장은 수탁고나 외형에 크게 개의치 않고 ‘기초체력’을 중시한다. 투자자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인력, 시스템이 핵심적인 경쟁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상장기업은 물론 유망한 비상장기업까지 범위를 넓히고 여기에 실물자산 등 대체투자까지 연계한 펀드를 개발해 ‘단일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구자갑 사장은 “나무도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야 나이테가 생기는 것처럼 금융회사나 사람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내공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조흥은행 전략기획팀장, KTB네트워크 이사 등을 지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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