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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천문의 해 첫 혜성 ‘루린’촬영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처음 등장한 혜성이 우리 연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산 1m급 레몬 망원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덜랜드 천문대에 있는 50㎝급 망원경을 이용, 혜성 ‘루린(Lulin)’을 촬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혜성은 단 한번만 태양계 안쪽으로 접근했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쌍곡선 궤도를 갖고 있으며 지난 1월 10일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 2월 24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했으며 지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예상 최대 밝기는 5등급 정도며 현재 밤하늘이 어두운 지역에선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 혜성은 최초에 태양계 외곽(오르트 구름)에서 만들어져 얼음과 다양한 종류의 가스, 그리고 먼지가 뭉쳐져 만들어졌다. 처음 발견된 위치는 태양으로부터 약 6천문단위(AU: 1AU는 태양과 지구의 평균거리) 떨어진 곳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박사는 “이 혜성이 최초 발견됐을 때 이미 코마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혜성 핵의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혜성이 태양으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코마가 없어지면 그 크기를 알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쌍안경이나 가까운 시민 천문대를 이용하면 더욱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혜성의 꼬리는 먼지 꼬리와 이온 꼬리로 구성된다.
먼지꼬리는 혜성의 궤도를 따라 분포되고 이온 꼬리는 태양의 정반대 방향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혜성의 두 꼬리를 보는 각도에 따라 혜성의 양 쪽으로 꼬리가 보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앞쪽으로 생기는 꼬리를 Anti-tail 이라 한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한국천문연구원이 촬영에 성공한 '천문의 해' 첫 혜성 루린(Lulin).

■용어설명/코마(coma)=혜성의 핵을 둘러싼 큰 구름층. 혜성은 태양과 가까워지며 핵에서 기체와 먼지를 방출해 코마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