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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4% “대학생활 중 술 강요 받았다”

대학생 절반 이상이 대학생활에서 술 마시기를 강요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3월 4일부터 7일까지 대학생 9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7%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술을 강요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강요 받은 자리(복수응답)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64.9%로 1위를 차지했고, ‘MT’(55.0%)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입학시즌·신학기’(42.6%), ‘과·동아리 행사 뒤풀이’(41.3%) 순이었으며 ‘선배들이 있는 자리는 거의 항상’ 강요 받았다는 대답도 32.1%나 됐다. 이외에도 ‘축제’(22.2%), ‘생일 등 기념일’(20.9%), ‘동문회’(10.5%), ‘농활’(5.6%) 등이 있었다.

강요하는 유형(복수응답)은 ‘원샷’(55.5%)과 ‘폭탄주’(45.0%)가 주를 이뤘으며, ‘의도적인 게임 벌주’(35.1%), ‘파도타기’(34.6%), ‘사발주’(28.4%), ‘각종 이물질을 넣은 혼합주’(22.2%)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기타 방법으로는 ‘러브샷’(14.8%), ‘3배주·7배주 등 내림주’(8.0%), ‘신발·모자 등에 따라 마시기’(6.7%) 등이 있었다.

강요를 받았을 때는 55.9%가 ‘시키는 대로 다 마셨다’고 답했고, ‘못 마신다며 거절했다’는 대답은 12.9%에 불과했다. ‘물귀신 작전으로 강요한 사람과 같이 마셨다’는 14.4%, ‘마시는 척하며 몰래 버렸다’ 9.2%, ‘타인에게 대신 마셔줄 것을 부탁했다’는 3.7%였다.

술 강요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거나 주위에서 사고 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26.2%가 ‘그렇다’고 답했고, 피해·사고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욕설’(53.3%), ‘고성방가’(44.4%), ‘신체적 폭력’(33.0%)을 꼽았다.
이어 ‘기물파손’(21.5%), ‘호흡곤란’(15.3%), ‘추락사고’(13.8%), ‘성추행·폭행’(10.0%), ‘저체온증’(8.8%), ‘익사사고’(7.7%), ‘교통사고’(3.8%) 순이었다.

대학 내 술 강요 문화에 대해서는 58.6%가 ‘지나치지 않다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고, ‘없어져야 할 관습이다’(38.7%), ‘주도를 배우기 위해 꼭 필요하다’(2.7%)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대학생들이 한달 평균 갖는 술자리는 3.9회로 집계됐으며, 주량은 소주 약 1.4병, 한달 동안 술값으로 쓰는 비용은 5만 7천원 정도로 나타났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