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2일 “국내 10대 그룹이 145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중 10%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2가 노조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해 말 국내 10대 그룹의 이익잉여금이 145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대기업 이익잉여금의 10%를 경제회생을 위한 특별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금속노조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10대 기업의 감사보고서의 자본축적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내유보금이 17조2000억원에 달했다. 또 현금성자산은 4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의 경우 삼성이 63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자동차(22억원), LG(22조원), SK(13조원) 순으로 추정됐다. 분석대상은 삼성, 현대중공업, SK, 롯데, 한진, 현대자동차, GS, LG, 한화, 금호아시아나 등 10개 그룹이었다.
금속노조 이상호 연구원은 “2000년 6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2007년 23조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해 말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787.13%로 전년에 비해 67.0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삼성과 현대의 유보율은 평균 1000%를 상회하는 등 10대 그룹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잉여금 규모가 자본금의 10배를 웃돌 만큼 자금 여력이 크다”며 “특히 금속노조 조합원의 70% 이상이 속해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8개 상장기업은 지불능력은 물론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실제 현대차 그룹의 경우 지난 해 사내유보금이 3조1000억원, 이익잉여금이 22조6000억원, 현금성 자산이 8조5000억원에 달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10대 재벌의 지난 9년간 경영분석 결과 ‘높은 임금이 기업경영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허구”라며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고용안정기금, 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생존권의 위협에 처한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연대기금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촉구됐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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