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女心을 잡으니 매출이 쑤∼욱



“여성의 지갑을 열어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불황이 장기화되자 주요 구매층인 여성 고객잡기에 나섰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통해 여성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 여성 고객잡기에 나서면서 여성 창업자들까지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 여심 마케팅의 특징이다.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와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곳으로 여대생과 젊은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정통 이탈리아 스파케티와 현지 입맛에 맞춘 퓨전스파게티 30여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위기와 맛 그리고 가격이 잘 어우러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솔레미오 고객의 80%는 여성이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맹점 가운데 여성 가맹점주와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하는 비율이 높다”며 “여심을 잡으니 가맹점 오픈까지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82.5㎡ 기준으로 8800만원 정도다.

퓨전치킨요리전문점 ‘닭잡는 파로’는 닭쌈, 닭쌈밥, 고추장바비큐 등 독특한 메뉴와 기름에 튀기지 않는 메뉴 구성으로 여성들 사이에 웰빙치킨으로 유명하다.

‘닭잡는 파로’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 끄는 이유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다. 인기메뉴 중 하나인 닭쌈에는 오이·당근 등의 야채가 풍성하게 제공돼 간장·애플·칠리·초고추장 등의 4가지 소스와 함께 쌈에 싸 먹는 독특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99㎡ 기준 7500여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즉석 죽 전문점과 식사류가 결합된 형태의 ‘밥앤죽’은 웰빙죽은 물론 식사류·간식류,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퓨전스타일의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기 번거로운 여성들을 고려해 죽과 밥, 분식메뉴까지 골고루 구성한 이후 가족단위로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창업비용은 50㎡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4160만원이며 소자본 창업인 배달전문 홈서비스는 33㎡ 가맹비 300만원 포함해 2800만원이다.

핫도그&커피 전문점 ‘넛츠덕스’는 기존 아메리칸 스타일의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차별화한 치아바타 도우를 도입해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넛츠덕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소스, 쫄깃한 식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천연 수제 소시지다. 특히 고객들이 주문한 넛츠덕을 셀프토핑 코너로 이동해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 야채들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비용은 33㎡(10평) 매장의 경우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 등 포함 총 4420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케이디코리아가 론칭한 말레이시아 전통빵 번(Bun) 전문점인 ‘번앤펀’은 껍질은 바삭한 반면 속살이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것이 특징인 ‘번(bun)’과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구비해 신선한 맛과 향기를 선사하면서 여성고객들의 코 끝을 자극하고 있다.

커피 전문매장에 버금가는 다양한 커피메뉴 구성도 ‘번앤펀’만의 경쟁력이다. 커피 메뉴가 20종이 넘는 데다 카페와 테이크아웃 겸용이 가능해 특히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개설비용도 동종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50㎡ 기준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8500만원 정도다.

번앤펀과 넛츠덕스는 노동강도가 낮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카페형 창업이어서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요즘 특정계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매출 끌어올리기 전략이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중 한 가지가 바로 여성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고정적인 매출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보장돼 업종 불문하고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