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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청룽 ‘싱가포르인 자존심없다’ 발언 파문

【싱가포르=고은경기자】영화배우 청룽(성룡)이 최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인들은 통제가 필요하다”고 발언,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같은 발언에서 “싱가포르인들은 자존심(self respect)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싱가포르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있다.

청룽은 “많은 사람들이 자존심을 갖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인들 같지 않다. 자존심을 잃게 될 때 정부가 국민들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며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 규칙을 따라야 한다. 중국에서는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릴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길을 어지럽히려고 하면 즉시 체포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싱가포르 종합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즈가 27일 보도했다.

청룽은 “나는 자유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 자유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데 이어 “우리가 통제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도 덧붙였다.

청룽의 대변인이 자유발언이 중국 전체 사회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청룽에 대한 반감은 확산되고 있다.

청룽은 싱가포르인들의 사회적 매너 부족에 대해서도 비난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청룽은 “가끔 싱가포르에서 껌을 씹을 수 없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때는 껌을 씹지 않을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껌을 씹도록 허락한다면 그들은 탁자나 의자에 씹던 껌을 버리고 갈 것이다. 그들은 전혀 자존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싱가포르 네티즌들의 비난도 거세다.
한 네티즌은 “청룽이 너무 서구영향을 받다보니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감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사회, 선진국에서도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청룽은 자신의 의견보다는 사실에 입각해 발언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