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에 앞서 31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CEO서밋’에서는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해 실질적 비즈니스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기조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무역·투자의 확대 △문화·관광 교류의 확대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 등 3대 협력방안이 앞으로 아세안 국가와 보다 세부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이번 회의가 우리나라와 아세안 10개국 간의 새로운 경제협력 관계 정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대 협력으로 한·아세안 동반성장하자”
이 대통령이 제시한 3대 협력방안은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과 ‘신뢰’를 핵심 고리로 삼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문화교류를 확대하며 녹색성장 시대를 주도하는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자는 것이 요지다. 무역·투자 부문에서는 양적으로 성장한 한·아세안의 경제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를 만들고 문화·관광 교류 부문에서는 지난 3월 서울에 설립된 ‘한·아세안센터’ 등을 통해 양 지역 간 문화·관광·인적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에서는 한국과 아세안이 파트너가 돼 새로운 녹색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동아시아기후포럼이 개최돼 아세안 등 아시아의 특성에 적합한 저탄소 녹색성장 모델과 협력방안이 제시됐다”며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 공동번영 협력 활발
‘한·아세안 CEO서밋’에 참석한 7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기전망과 아시아의 역할 및 무역투자 활동을 통한 공동번영 방안 등에 대해 이틀간 총 4개 섹션에 걸쳐 집중 논의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의 역할’이란 세션에서는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마리 팡에스투 인도네시아 통상부 장관,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빈센트 챙 HSBC 아시아 회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2세션에서는 ‘무역투자활동을 통한 공동번영 방안’이란 주제로 하리 박티오 인도네시아 투자청 부청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서밋 이틀째인 1일에는 △변화하는 세계와 기업의 성장전략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과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토론회뿐 아니라 실질적인 기업인 간의 협력관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석유·가스 분야에서는 1일 한국석유공사와 아세안 국영석유공사 CEO 간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석유공사 CEO들이 1일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 자원개발시장 진출에 협의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아세안뿐 아니라 제3국 석유자원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도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아세안 프로젝트 대거 참여 기대
또 5개국 정상이 섹션마다 특별연설을 한 뒤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국내 기업인과 현지 진출에 따른 애로사항 및 각국 투자환경 설명 등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10여개 국내기업 관계자가 각국 정상을 만나 1시간가량 환담을 했다.
국가별 간담회에 이어 업종별 간담회, 녹색성장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1일에는 코트라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한국투자환경 설명회가 한·아세안 CEO서밋 3세션과 4세션 중간에 개최되며 2일에는 서울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국내기업 200여군데를 대상으로 그린, 정보기술(IT), 건설, 플랜트 등 총 11개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윤호 장관은 “11개 프로젝트의 규모는 63억달러”라며 “이 사업을 모두 국내기업에 주진 않겠지만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한국과 아세안의 민간 부문 교류는 극히 초보적인 단계”라며 “기술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개발 협력모델을 수립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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