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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펀드 17개..투자전략은?



펀드 규모가 1조원이 넘는 ‘1조 펀드’가 전체 공모주식액티브펀드의 절반을 넘어섰다.

적립식 투자방식 대중화로 대형 펀드로의 자금 집중현상이 심화됐고 급격한 펀드시장의 성장으로 대표펀드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약세장과 중소형주 중심의 시장 상황으로 대형 펀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3년 이상 적립식 투자의 경우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일부 환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반면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에서 투자한 투자자는 적립식 추가불입을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원금회복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1조 펀드, 주식형펀드 절반 넘어서’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400개가 넘는 국내 주식형펀드 중 1조원을 넘는 펀드는 17개로 나타났다.

설정원본과 순자산은 각각 35조6429억원, 27조5273억원으로 공모주식액티브펀드의 50.9%, 50.6%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조 펀드가 12개로 가장 많았으며 칸서스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각각 1개를 기록했다.

1조 펀드는 초기 펀드 성과가 우수했다. 지난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회사’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는 설정 초기 상위 30% 이내에 드는 꾸준한 성과로 1조 펀드가 됐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1’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도 설정 후 꾸준히 상위 30% 이내에 드는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혼합, 대형성장 스타일을 유지한 1조 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 자산관리팀 박진수 연구원은 “대형 펀드의 경우 시장보다 베타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편입해 시장 상승기에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리고 하락기에는 하락폭이 큰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승기에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하락분을 상쇄하기 때문에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펀드는 차익 실현 필요

지난 2005년 1월 이전에 설정된 1조 펀드는 코스피 1200∼1300선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따라서 1400∼1600선에서 환매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초 이후 주로 자금이 유출되는 펀드는 2005년 1월 이전에 설정된 대형 펀드다.

반면 2005년 1월 이후 설정된 펀드는 2007년과 2008년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상일 때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했지만 여전히 이때 가입한 투자자는 -2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회복으로 원금을 회복했거나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투자자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했거나 자금 사용계획이 있는 경우 일부 환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2007년 이후 투자자는 현 시점에서 원금 손실을 보고 있어 추가불입 없이 코스피 상승만으로 원금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적립식 추가불입을 통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원금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는 상승장에 강한 펀드, 위험관리에 강한 펀드 등 펀드별 고유 운용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성과로 펀드를 판단해야 하고 너무 잦은 설정, 환매는 투자 자산의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인의 자산상황과 펀드의 정기유형 내 성과, 운용 스타일 등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