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기술이 여기에 총망라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2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을 둘러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녹색성장 전시관에는 ‘녹색 성장, 녹색 아시아(Green Growth, Green Asia)’라는 주제로 6개 테마 구역으로 나눠 태양전지의 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모형까지 27개 품목이 전시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안내로 8개국 정상들과 함께 관람한 리셴룽 총리는 “아시아는 물론 전 지구가 기후변화 대응을 할 때 아주 핵심적인 것이 여기에 압축, 표현돼 있는 것을 보고 대단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앞서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전날 오후 이 대통령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본 뒤 “너무 좋았다”면서 우리 정부에 자세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이어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장관에게 “전시관에서 본 한국 모델을 벤치마킹할 게 없는지 꼼꼼히 챙겨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시관 관계자들을 대신해 주요 전시 품목의 제원과 특성을 아세안 지도자들에게 직접 영어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설명하면서 “This is our dream(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으며 태양광발전시스템 집광판이 태양을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t’s like a sunflower(해바라기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재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4대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수질이 3ppm(2급수)이므로 4대강은 출발 자체가 클린”이라며 “이는 단순한 물뿐이 아니라 강따라 자전거 길도 지나가고 문화시설도 나오고 한국의 미래를 여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에 이르자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원자로”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녹색성장의 비전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아세안 국가가 활용 가능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아세안 국가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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