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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흔든 선물,또 외국인의 힘!



‘증시, 수급 호전되며 훈풍 불까.’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현물·선물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 이상 급등하며 14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특히 전일 코스피200 선물을 1만439계약이나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이를 훌쩍 넘어서는 물량을 다시 순매수하면서 그동안 불안했던 수급이 되살아나고 증시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10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56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 27일(1만6726계약), 2003년 10월 9일(1만4521계약), 2004년 8월 12일(1만4302계약), 2001년 9월 12일(1만2804계약), 2002년 8월 20일(1만2108계약)에 이어 선물 순매수로는 역대 다섯번째로 많은 양이다.

또 외국인이 전일, 그리고 이날 선물시장에서 매도, 매수를 반복하면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도 재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프로그램 순매수로 이어지며 전체 시장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고 수급 환경이 호전된 것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외부 요인이 아닌 시장 내 자체 수급 동향만으로도 오름세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심리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모두 만기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 전날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11일의 불확실성도 상당부분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나타난 외국인의 선물플레이가 당초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했었는데 10일과 같은 상황이라면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가능성이 커 보이며 그동안 진행된 전강후약 패턴의 장세 흐름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나흘 연속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고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도했던 기관도 이날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그동안 게걸음을 걸었던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런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하방경직성이 어느 정도 생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지수는 여전히 지난달 중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다른 요인이 가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증시 외부 요인들은 오히려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수급 부담을 뛰어넘은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견해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후반∼80달러를 넘어서면 경기 및 증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펀더멘털 요인을 넘어서는 풍부한 유동성이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고 이는 달러 약세와 동시에 나타나며 구조적인 악순환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5월 취업자수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 점도 경기 회복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