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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하반기 1만1700명 더 뽑는다



# 식·음료 분야 대기업인 A사는 올 하반기에 대졸초임 삭감을 통해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이 경영 압박 요소로 작용하긴 하지만 대졸초임을 삭감해서라도 지금 채용하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업체인 B사는 올해 신규점 출점 및 사업장 확장공사 등으로 인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C사는 수주량이 많이 줄었지만 인력이 자산이라는 점과 내부 인력운용에 필요한 신규 충원을 위해 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국내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돼 취업 예정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모두 1만17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모두 2784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조사 대상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식품, 금융 등 지난해 채용 규모가 컸던 분야도 올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지난해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자동차, 석유화학, 금융, 식품 분야다. 자동차 분야는 올 상반기 28명만 채용했지만 하반기에는 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절대적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15개 업종의 총 채용인원은 1만2749명으로 올 하반기 채용 예상인원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조사는 500대 기업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394개 회사만의 수치여서 실제 500대 기업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상반기의 6203명보다는 88.6%가 늘어난 것”이라며 “취업시장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