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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 일본인 수상오토바이 한·일 횡단



【부산=노주섭기자】 “일본서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12시간 동안 파도를 뚫고 달려 왔습니다.”

일본인 70대 노인이 후쿠오카에서 현해탄을 건너 경남 진해까지 250㎞가 넘는 바닷길을 수상오토바이에 의지한 채 왕복 횡단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5시30분 일본 후쿠오카 조선소에서 의료담당 등 11명의 스텝진들이 탄 60피트급 모터보트와 함께 출발한 올해 71세인 일본인 이토 가즈히코는 이날 오후 5시께 코리아마린레저 진해 마리나리조트에 도착했다.

일본 후쿠오카 고니시 다이이치 병원의 사무국장인 이토 가즈히코는 “36세때 위암선고를 받고 수술후 완치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근무 중인 병원에서 암과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힘든 바닷길을 달려오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60살 때부터 수상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는 그는 웨이크보드와 스킨스쿠버 등 각종 해양스포츠와 골프 등을 아직도 두루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말한 뒤 “한국과 일본이 해양스포츠를 통해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일간 수상오토바이로 왕복 횡단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04년 코리아마린레저 이수종 회장이 처음으로 당시 동호인들과 경남 진해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내달려 9시간 만에 주파하는 대기록을 남긴 것이 처음이며, 이번에 진해를 찾은 일본인 이토 가즈히코는 이 코스를 완주한 최고령자가 되는 셈이다.

한편 NHK를 비롯한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은 이번 이토 가즈히코의 필사적 수상오토바이 한·일횡단 재도전을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 출발 단계에서 동승하며 방영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roh1234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