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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커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랑 전도사’ 연세대

▲ 지난해 열린 김장 담그기 봉사에서 연세대 학생과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즐겁게 김장을 담그고 있다.

연세대학교가 ‘이웃과 나라를 섬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 양성을 위해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를 늘리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세대 지역사랑 캠페인으로는 서울 서대문 관내의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을 돌봐주는 ‘드림 스타트’ 운동이 대표적이다. 연세대 여학생들의 리더십 함양과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1주일에 6∼9시간씩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국·영·수 학업지원을 비롯해 인성 함양, 문화 체험 등 일 대 일 멘터링(Mentoring)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역 우수 인재 선발 등 한국사회의 풀뿌리 공동체를 살리는 일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지역공동체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세계화 역시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세대는 입시에서도 이러한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있다. 연세 한마음전형의 경우 올해부터 100명 가운데 8명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전형으로 변경, 서울 신촌캠퍼스가 있는 서대문구에 4명, 강원 원주캠퍼스가 있는 원주시에 2명, 송도캠퍼스가 들어서는 인천 연수구에 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이 같은 움직임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행복 마케팅’이라고 정의한다. 작게는 대학 내부, 나아가서 후세들의 미래를 위해 다른 대학보다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것.

이 같은 구상에 따라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 방안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역사회 경험학습(Community Based Learning) 강의를 개설, 학교 주변 독거노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장애아동 복지센터를 방문,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촌 주변 자영업자 대상 마케팅 컨설팅, 유니세프 등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소외된 세계 어린이들에 대한 웹사이트를 제작,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40여개 과목의 지역사회 경험학습 강의에 1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웃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연세대 구치회는 지난해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 구강검진을 비롯해 치과치료 자원봉사활동도 펼쳤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연세자원봉사단’이 자원봉사 전담부서로 격상된 ‘자원봉사센터’가 개소, 사회봉사과목과 봉사동아리 지원 등에 중추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봉사동아리 활동은 학습지도, 재능봉사, 해외봉사, 물질후원 등을 중심으로 게르니카, 로타랙트, 녹색회, 연어알 등 농촌봉사, 환경보호, 장애인 인권 운동 등 다양하게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 낙후지역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07년 6월 에티오피아, 7월 몽골, 9월 중국 훈춘 등에 단기 봉사팀을 파견했으며 올해 충북 단양, 강원 삼척 등 농어촌 학습지원 멘터링을 확대하고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권역 ‘자원봉사 벨트(Volunteer Belt)’를 구축할 계획이다.

▲ 올해 5월 열린 드림스타트 발대식에서 연세대 학생(멘터)과 초등학생(멘티)이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 “저소득층 청소년의 멘터가 되어드려요” 연세대 ‘드림스타트’

연세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드림스타트'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연계, 연세대 재학생이 지역의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인성·문화 멘터링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세대는 "양질의 교육, 학습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 가정 청소년에게 새로운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학습 능력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성교육, 자신감 형성, 사회성 개발, 학교 적응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학생 멘터가 초·중·고등학생(멘티)과 일 대 일로 학습 지원,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과업 성취와 사회 심리적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전인적 성장을 도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는데 기여하고자 함이라고 연세대측은 전했다.

본래 연세대 여학생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 기획된 드림스타트는 현재 남학생까지 멘터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드림스타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연세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대학생 멘터와 학생(멘티)는 기존 과외 아르바이트 이상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책임감과 사회적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가 속해 있는 서대문구 학교지원과로부터 초·중학생 50여명을 추천받아 연세대 학생들이 1주일에 6∼9시간씩 저소득 학생들의 국·영·수의 학업지원은 물론, 인성함양·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멘터링 프로그램과 달리 멘터, 멘티 이외에도 4명의 석·박사 이상의 교육전공자들로 구성된 슈퍼바이저가 멘터들을 총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에 멘터 50명을 선발한 뒤 2학기 30명을 추가로 선발해 현재 총 80명의 멘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남학생 10명도 선발했다.

이들 멘터는 해당 학교 교사 및 학생(멘티)과 함께 시간표를 작성, 담당교사들의 지원을 받아 1주일에 6시간(4시간은 학습, 2시간은 문화멘터링) 담당멘티들을 돌보는 활동을 한다. 일 대 일로 맺어진 멘터들은 멘티들에 대한 활동보고서를 일지로 작성해 제출하고 멘터들을 담당하는 교육학 관련 슈퍼바이저의 감독을 받게 된다. 멘터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멘터 선발에는 학습 지도력, 인성 지도력 외에도 성실성이나 봉사정신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연세대는 "멘터의 행동에 따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사회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 활동을 단순한 근로라고 생각하는 학생에게는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 대학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활동 기간은 10개월∼1년으로 학습지도, 독서지도 외에도 심성 계발, 문제행동 교정, 진로 동기부여와 같은 인성 멘터링, 연극, 영화, 공연, 음악회, 체험학습 등의 문화 멘터링도 함께 진행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