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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정부경전철 사고 과실여부 수사

【의정부=이정호기자】 5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대형 철골 구조물(론칭 거더) 사이를 오가는 기중기가 구조물 지지대의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장비 운전자의 운전 미숙 등 과실여부와 기계결함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27일 경찰은 GS건설 컨소시엄 안전관리자 등 공사 관계자를 소환해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또 입원해 있는 현장 근로자들을 방문해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철골 구조물이 노르웨이에서 설계를 하고 중국에서 조립된 사실을 확인하고 기계적 결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기중기 조종기와 수신부 등의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산업안전관리공단, 학계의 전문가들에게도 조사를 의뢰했다.

시공사인 GS건설측은 이번 사고가 론칭 거더를 오가는 기중기 조작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한 구간의 공사가 끝나 옆 구간으로 장비를 옮기던 중 두번째 지지대가 옮겨놓은 첫번째 지지대를 치면서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비운전자의 조작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주변에서는 교각이 기울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등 소문이 무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장비운전자와 인부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해 원인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시 철골 구조물을 사고 현장에서 완전히 제거해 오전 2시께부터 사고 현장 바로 옆 도로의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

이에 앞서 오전 0시30분께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 등 사고처리반은 인명구조 상황이 없어 철수했다.

현재 의정부경전철 모든 구간의 공사가 사고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의이 수사가 종료돼 사고원인이 규명된 후에나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CCL코리아는 붕괴사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협의에 착수했다.

CCL코리아는 산재보험 보상금 외에 위로금 등을 지급하기로 하고 보상단을 꾸려 희생자 유가족 및 부상자 가족들과 대화에 나섰다.

의정부시는 부상자 치료비와 사망자 장례식과 관련 일부금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jungle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