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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섬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본격화..사전환경성 검토 착수

【인천=조석장기자】인천의 ‘청정섬’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가 시작되는 등 개발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멸종위기 야생동물 등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이곳 개발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 사업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국환경정책평가원(KEI)은 최근 굴업도 현지에서 인천시와 자문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사전환경성검토 현장조사를 벌였다.

인천에서 90㎞ 떨어져 있는 웅진군 굴업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 덕적도에서 다시 배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 섬이다. 섬 인구는 18가구 33명이지만 실 거주자는 20명이 채 안되고 대부분 숙박·판매업과 어업에 종사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화강암 지형과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굴업도는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동물및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청정섬’으로 알려져 최근 환경단체와 생태학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4월 C&I레저산업㈜이 옹진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CJ그룹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은 지난 2005년부터 굴업도 토지를 매입, 현재 섬 면적의 98%를 사들여 오는 2013년까지 3900억여원을 투입, 18홀 규모 골프장과 관광호텔 등을 지어 국제적인 해양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에 이어 지난 6월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사전환경성 검토 본안 협의를 거쳤다.

인천시는 환경부의 사전환경성 검토가 올 하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추진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국토해양부, 산림청,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굴업도를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관광단지로 지정될 경우 내년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조성계획이 결정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생태적 가치가 풍부하다며 개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C&I레저산업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는 일부 해안지형은 원형을 보존할 것”이라며 “관광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역시 해안으로 직접 방류하지 않고 재처리, 방류하는 시스템으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