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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외국인 순매수액 ‘6兆’ 금융시장개방후 최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7월에만 6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1992년 외국인에 대한 증시 개방 이후 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올해 외국인 투자가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주체는 미국계 펀드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7조1509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제외한 수치다.

특히 7월에만 6조3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시장 개방 이후 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04년 1월 기록한 4조3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또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16조513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4개월간 순매수 금액도 최대를 나타냈다. 기존 외국인의 4개월간 최대 순매수는 2004년 1월에서 4월까지 기록했던 11조4000억원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5일까지 외국인이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앞으로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동안 무려 77조7000억원 규모를 매도한 반면 올해 들어 불과 17조원 규모를 사들였다”면서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증시의 매력은 쉽게 사라지기 힘들어 순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자별로는 미국계 펀드가 전체의 26%에 달하는 4조3147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어 룩셈부르크 펀드(2조1797억원·13%), 미국계 연기금(1조9145억원·11%), 영국계 증권사(1조6400억원·10%), 케이맨군도 투자자(1조1286억원·7%), 영국계펀드(7377억원·4%) 순이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