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우상이라며 심야시간대 귀가 중인 여성을 납치한 뒤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범행을 일삼은 일당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방모씨(26)와 양모씨(27), 이모씨(27)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초등학교 동창인 방씨 등은 지난 14일 새벽 0시 10분께 서초구 골목에서 A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운 뒤 신용카드를 빼앗아 40만여원을 인출하고 충남 천안시 인근 야산에서 성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11∼13일 서울 관악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취객을 부축하는 척 하다 소지품을 빼가는 속칭 ‘부축빼기’ 등의 수법으로 3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당시 “연쇄살인범인 강호순이 우리의 우상이다.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들으라”며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녀자 8명을 납치 및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상고를 포기, 지난달 31일 형이 확정됐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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