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은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던 아버지와 딸의 공동 범행이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14일 광주지검 순청지청에 따르면 A씨(59)는 정신지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딸(26)이 초등학생이던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적절치 못한 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들통나자 오히려 아내를 살해하기로 딸과 공모했다는 것이다.
딸에게 욕설과 질책하는 것이 싫었고 아내가 평소 마을 남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도 불만이었다는 게 이유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딸 역시 어머니가 아버지와 관계를 질책하자 앙심을 품었고 인터넷 채팅을 통한 무분별한 성관계를 꾸중하는 소리도 듣기 싫었다.
급기야 딸은 아버지에게 어머니 살해를 먼저 제의했다. 아버지는 올 여름 막걸리와 청산염을 구입, 딸에게 건네줬고 딸은 이를 섞어 다시 어머니에게 전해줘 동네 사람들과 나눠 마시게 했다.
결국 함께 청산가리 막걸리를 마신 어머니와 주민 1명은 목숨을 잃었고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아버지와 딸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검찰이 지능이 떨어지는 조카(딸)를 데려다 겁주고 구슬렀다”며 ‘짜맞추기 수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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