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널은 통상 1년중 주식거래량이 가장 적은 8월에 온라인 주식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찰스 슈왑(14%), TD 아메리트레이드 홀딩(16%), E트레이드 파이낸셜(18%) 등 온라인 증권사의 8월 주식거래량은 7월보다 14%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증권사인 나이트 캐피털 그룹의 주식거래량 역시 7.7% 증가세를 보였다.
샌들러 오닐 파트너스의 리처드 레피토는 “통상 8월은 7월에 비해 주식거래규모가 10% 줄어드는 1년중 최악의 달 가운데 하나”라며 온라인 증권사들의 거래량 증가폭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량 증가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우지수는 7월 이후 14% 급등했고, 8월 이후에는 4% 뛰었다. 15일에는 0.59% 오르며 9683.41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더디기는 하지만 회복세로 접어든 경제지표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개미 단타세력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장기투자가인 뮤추얼펀드가 8월 위험이 낮은 채권에 추자한 액수는 주식시장에 투입한 금액의 20배에 이른다.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8월중 미 주식펀드에는 19억달러가 들어갔지만 더 안정적인 채권펀드에는 400억달러의 돈이 몰렸다.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이 역시 연초 침체기에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던 것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경계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 개미 단타세력들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반기며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로금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편 길게는 수시간에서 짧게는 수분 정도에 주식을 사고 파는 단타세력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진 금융주 거래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 스위스에 따르면 8월 중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금융주의 거래비중은 전체 거래물량의 15∼20%수준에 이르러 연초 수준의 배에 육박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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