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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취업박람회 열기/ 이기훈 대학생명예기자



최근 대학생 취업난 속에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되면서 대학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취업박람회(Job Fair)를 열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대기업 위주 편성 등 문제점도 지적된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생들에 대한 취업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생 취업률이 대학 경쟁력의 하나로 평가받으면서 대학 취업박람회 역시 취업 경쟁 못지않은 서비스 경쟁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단지 취업준비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선을 넘어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채용상담을 하고 서류 준비법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2009 Global Job Fair’에서는 박람회를 크게 3가지 과정으로 나눠 기업 채용관에서 인사 담당자와 현장 면접을 하고 컨설팅관에서 면접 복장 및 이미지 컨설팅 등을 받은 뒤 취업 지원관에서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촬영토록 했다. 이영석씨(20·전자전기컴퓨터공학)는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커서 인상적”이라며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2009 취업박람회’도 각 기업의 상담원을 중앙대 동문으로 선발, 호응을 얻었다. 서지수씨(24·여·경제학과)는 “상담원이 모두 동문 선배여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이화 잡 콘서트(Job Concert)’를 열어 외국계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영문 취업서류 클리닉과 영어인터뷰 클리닉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런 대학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박람회에 대한 대학생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한양대 4학년 최윤미씨(24·여·미디어통신공학)는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중 일부 기업에만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한 행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또 주요 대학들은 취업박람회 홍보 때 주요 대기업의 참가 여부를 알리거나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대기업 편향 취업박람회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대기업 위주 편성 외에도 취업박람회를 통한 학생들의 지원 과열 현상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연세대 이치경씨(25·경영학과)는 “주변에 많은 동기들이 취업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며 취업 시즌에는 1인당 2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서를 넣을 정도”라며 “수십개의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작성, 제출하면서도 합격하면 입사할지 말지를 또 고민하게 되는 지금의 무조건적 취업 열기는 분명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채 취업 전쟁 속으로 다이빙하게 한 이 사회’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freechen@fnnews.com 이기훈 대학생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