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특파원】 지구의 온난화 현상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의 참석자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 최고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를 확인했다”며 “많은 지도자들이 단순한 자국의 관점을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들으니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각국의 지도자들이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면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럽과 일본의 적극적인 입장이 개진되고 중국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한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큰 수확으로 평가됐다.
반총장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세계의 빙하가 녹는 속도는 인간이 막으려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 타결에 실패한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각국의 정상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의 필요성을 잇달아 강조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기후변화의 위협에 느긋하게 대처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 흐름을 되돌려 놓아야할 시간은 점점 소진돼 가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후진타오 총리도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한 폭으로 감축할 것”이라며 “아울러 산림의 규모를 증대시키고 비화석연료의 사용을 2020년까지 15%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이같이 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총리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의 25% 감축 목표치를 제시해, 현재 유럽연합의 20%나 미국의 17%에 비해 훨씬 더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
니콜라 사르코치 프랑스 대통령은 11월에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 있는 국가의 정상들이 다시 만나 코펜하겐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자고 촉구했으며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한편 반 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이번 정상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기후변화 협상에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오는 12월 코펜하겐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