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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자산가치 20%이상 하락

【싱가포르=고은경기자】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금융위기로 2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싱가포르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즈는 GIC연간보고서를 인용, 1000억 미국달러(1410억 싱가포르 달러) 가치로 평가되던 투자가치가 지난 3월말 기준 싱가포르달러기준 20%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시장붕괴전 주식시장 지분을 줄이지 않았다면 손실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GIC는 자산가치 급락으로 최근 2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도 싱가포르 달러 기준, 5.8%에서 4.4%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보유중인 시티그룹과 UBS 등의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GIC는 세계 경제 위기로 지난해 큰 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입었던 손실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토니탠 GIC회장은 “GIC는 금융위기를 잘 견뎌냈다”며 “우리는 위기를 예측하고 손실을 완화하려는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GIC는 지난 2007년 7월이후 포트폴리오가운데 지분을 꾸준히 판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를 투자에서 현금으로 바꿔 주식시장 지분을 줄여왔다.

한편 GIC는 경제 성장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선진시장보다 이머징 마켓 비중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응콕송 GIC 투자담당은 “그동안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던 채권은 잠재적으로 위험자산등급에 속할 수 있다”며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 투자에 보다 주안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