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현장을 누비며 선박 품질 검사 활동에 여념이 없는 현대중공업 여성 검사원들. |
【울산=권병석기자】 지금껏 남성들만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선박 품질 검사 현장에 여성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 현장을 누비며 블록의 외관, 도장, 용접, 의장품 부착 상태 등을 검사하는 현대중공업 조선품질경영부 서언희(38), 유난영(38), 윤경미(35), 송진숙(34)씨 등 4명이 주인공.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채로 입사, 15년 넘게 일반 사무를 담당해 왔으나, 올해 초 품질검사 교육과 실습을 거쳐 최근 현장에서 검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전모와 안전벨트, 안전화 등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을 돌아다니고, 높은 블록에 수시로 올라가야 하는 선박 품질검사원은 지금까지 분야의 전공자만이 수행해 온 특수 직종인데다, 업무의 강도가 높아 여성과는 거리가 먼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들 여성 검사원들은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기존 선입견과 편견을 무색케하는 한편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선주·선급 감독관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현장 분위기를 바꾸고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년 동안 조선소에 근무하며 선박 건조의 최전방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는 서씨는 “현장 남자 동료들로부터 실력 있는 검사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전문성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들이 오랜 사무 경력을 통해 쌓은 지식을 활용해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매끄럽게 처리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부서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이들이 새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