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적인 모바일플랫폼 ‘바다(bada)’를 10일 공개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 심비안 등 다른 회사의 운영체계(OS)를 갖다 써 온 삼성이 독자적인 모바일플랫폼을 상용화한 것이다. 하드웨어 기술력에 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선 뒤처진다는 평을 받아온 삼성으로선 이번 독자 플랫폼 개발은 의미가 크다.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바다’는 외부 개발자들도 삼성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이날 삼성전자는 ‘바다’ 공식 홈페이지(www.bada.com)를 오픈하고 오는 12월엔 개발자를 위한 ‘바다’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식 론칭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삼성의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예고된다. 우선 삼성은 다양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처럼 삼성만의 차별화된 스마트폰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완전한 ‘모바일 서비스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판매자 지원 사이트(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이어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까지 구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이호수 부사장은 “삼성 독자 플랫폼의 개방으로 향후 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해지게 됐다”면서 “바다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대에 사용자, 개발자, 사업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모바일 단말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는 순수한 우리말로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바다라는 의미와 사용자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흥미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바다’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 연동, 혁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환경(UI) 지원 등이 특징이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12년께 일반 휴대폰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년 동기(4150만대)보다 4.2% 성장한 총 4330만대를 출하했다. 노키아가 37.9%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켰고 리서치인모션(RIM) 19%, 애플 17.1%로 뒤를 이었다. 지난 3·4분기에 삼성전자는 15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이 3.5%에 그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