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들이 대대적인 석유 생산 능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8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12개 OPEC 회원국 가운데 카타르와 앙골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5개국이 내년 초부터 원유 생산 능력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OPEC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내년 초 알샤힌 유전의 생산량을 현재 생산량의 두배인 하루 50만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앙골라는 생산량을 현재의 두배로 늘릴 예정이다. 앙골라 톰부아-란다나 유전이 내년부터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생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셰브론은 앙골라에 38억달러를 투자해 추가 유전을 개발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을 내년에 1250만배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원유 시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안보 문제로 생산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도 생산 확대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OPEC 내 해묵은 시장점유율 전쟁과 이에 따른 유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의 빌 파렌 프라이스 에너지 국장은 “OPEC은 내년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세계 원유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OPEC의 생산 확대 움직임을 통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5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8800만배럴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인턴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