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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개 ‘루피’, NYT 선정 올해의 아이디어



국내 연구진이 복제에 성공한 ‘빨간 형광 개(루피)’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아이디어’에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알앤엘바이오의 지원으로 개발한 이 기술이 뉴욕타임스 ‘2009 올해의 아이디어’ 46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개는 사람의 중요한 유전질병을 포함한 228가지의 질병연구에 활용할 수 있어 실험용 쥐와 사람 사이의 큰 차이를 메울 동물로 각광받고 있다.

루피는 세계 최초로 다른 종의 새로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삽입한 형질전환 강아지다. 말미잘의 형광 유전자를 개의 태아세포에 도입하고 체세포 핵이식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루피는 자연광 상태에선 보통 개와 거의 비슷하지만 자외선 아래에선 전신에서 빨간 형광색을 뿜는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인간의 특정 질병 모델 동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의 공동연구자인 미 캔터키대 고제명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용 쥐의 경우 단순 호르몬 측정 등 혈액검사를 위해 1년에 1000마리를 희생시켜야 하지만 개는 살아 있는 상태로 호르몬을 측정할 수 있다”면서 “이 연구결과를 배란 기전 연구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매년 각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연구결과나 기발한 발명품을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루피가 소속된 자연과학 분야 12건을 포함, 총 46건을 발표했다.

한편 빨간 형광 개는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2009년 10대 과학기술뉴스’에도 선정됐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 세계 최초 형질전환 개 루피의 생후 2개월 때 모습.